각 지방자치단체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조례가 대부분 무력화됐다. 이에 따라 전국 주요 대형마트 가운데 약 80% 가량이 휴일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각 지방법원에 제출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7일 무더기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과 서초구, 부산 13개 구·군과 전남 나주·광양 등 모두 22개 지역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이 일요일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대형마트는 당장 이번주 일요일인 12일부터 영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역 내 모든 자치구에서 이마트 12개, 홈플러스 16개, 롯데마트 9개 등의 영업제한이 풀렸다.
업체별로 보면 홈플러스는 130개 점포가운데 114곳이, 롯데마트는 94개 점포 중 80개 점포가 휴일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 휴일에도 영업을 하는 곳의 비율은 각각 87%, 85%에 달한다. 이마트는 180개 점포 가운데 107개(60%)가 휴일 영업을 한다. 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이날 55곳의 영업규제가 풀려 전체 매장 325개 가운데 270곳(83%)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게 된다.
반면 정부는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제한을 위한 조례 표준안을 만들어 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재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정부가 표준안을 만들고 각 지자체가 조례를 손질해 개정할 경우 전국의 상당수 대형마트와 SSM들은 다시 한번 휴일영업 장벽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골목상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슈퍼마켓의 카드승인실적은 1조7094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6.2% 늘어났다. 작년 6월과 비교하면 무려 41.1% 급증한 수치다. 이에 반해 기간 주요 대형마트의 카드승인 실적은 전달에 비해 11%나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