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 하반기 마케팅비 줄이기에 나섰다. 상반기에 쏟아부은 마케팅 관련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탓이다.
SK텔레콤은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2·3세대(G) 단말기에 대한 ‘T 할부지원금’ 제도를 전면 중지 한다고 7일 밝혔다. T 할부지원금은 SK텔레콤이 단말기 가격 일부를 할부 기간 동안 나눠서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달 23일 LTE 단말기에 대한 T 할부지원 중단에 이은 이번 조치로 SKT는 모든 기종의 단말기 지원을 폐지했다.
KT도 지난 1일부터 LTE 가입자에 한해 제공하던 프로모션 할인금을 폐지했다. KT는 기존 LTE-620 요금제(월6만2000원) 이상 가입자에게 약정기간 동안 요금할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업계 관계자는“경쟁사가 프로모션 할인 제도를 없애자 시장 안정화와 마케팅비 감소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유플러스 그간 할부지원금 제도를 운영하지 않았다. 2분기 마케팅지출도 통신 3사 중 제일 적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마케팅비는 SK 텔레콤이 가장 높게 책정해 사용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경쟁사들이 마케팅비를 줄이면 업계 전체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비는 역대 최고 수준인 2조356억원 이었다. SK텔레콤이 9600억원 으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5890억원, 4866억원을 썼다. 그러나 지나친 마케팅비 지출로 인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2.8%, 14%, 94.8% 감소했다.
한편 일각에선 “업계 전반적으로 단말기보조금 중단등 마케팅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나,VoLTE(Voice over LTE) 출시등 새로운 사업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