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런던올림픽, 개최비용은 줄였는데 “흑자 가능할까”

입력 2012-08-09 09:12 수정 2012-08-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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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주경기장 야경. 사진=뉴시스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은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림픽 개최국은 경기장 및 인프라 구축, 운영비용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붓지만, 동시에 외국 관람객 유치 및 도시 홍보효과를 통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한다.

오는 13일(한국시간)폐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도 이러한 ‘돈’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 침체된 영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기대는 실로 대단하다. 특히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흑자 올림픽’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당초 영국정부가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목표로 잡았던 지출액은 약 24억 파운드(약 4조2976억원)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올림픽 예산은 목표치를 훨씬 초과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올림픽 관련 예산이 초기 예상치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93억파운드(16조6500억원)로 급증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느긋하다. 여전히 400억 달러(45조6200억원)를 지출한 베이징올림픽의 절반수준이고 160억 달러(18조2480억원)를 지출한 아테네올림픽과도 비슷한 규모라는 것이다.

또 올림픽을 3회 개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림픽 이후 경기장 활용 계획도 철저히 세워놨다고 자부한다. 영국 정부는 이른바 ‘저지출 고효율’을 위해 기존에 있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런던 내 낙후된 지역에는 재활용 자재를 활용해 신규 경기장을 지었다. 또 신규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일부를 철거해 재활용 하거나 아예 민간자본에 매각·임대해 최대한의 이윤을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영국 정부의 자신감에 대해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림픽에 지출한 금액이 과도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들도 앞 다퉈 이를 보도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며 현재 경제사정을 무시한 지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경제위기를 촉발한 그리스의 경우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올림픽 준비비용과 같은 160억달러를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게 됐다. 당초 올림픽예산으로 책정했던 16억달러보다 무려 10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또 비교적 재정이 건실한 국가로 꼽히는 캐나다도 지난 1976년 올림픽 이후 약 27억의 빚을 약 30년간 갚아 나갔다.

또 런던올림픽이 가져다 줄 경제효과 역시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서는 런던올림픽을 통해 일자리 창출, 경기장 및 각종 사회 인프라 건설 및 관광 수입 증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도 지난달 공식성상에서 “이번 올림픽이 4년 간 약 200억달러(22조5240억원)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지난 6일(현지시간)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런던 올림픽은 경제적으로 실패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루비니는 “관광객들이 주요 호텔과 쇼핑몰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림픽도시 런던이 생각지도 못했던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관광명소협회(ALVA)의 조사에서는 올림픽 개막 후 지난 2주간 런던을 방문한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30~35% 가량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머런 총리 역시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듯 현지방송을 통해 “런던에서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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