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위기탈출 넘버원’에는 멤버 지연과 은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이 끝난 후 1시간 만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0건이 넘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화영 왕따설의 진실과 퇴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멤버들이 TV화면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MBC ‘세바퀴’에서도 지연 은정 아름의 출연분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신곡 ‘데이 바이 데이’ 춤 시범과 새 멤버 아름의 댄스 신고식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화면에 노출됐다.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시청자 게시판에는 멤버들을 보기 불편했다는 댓글이 넘쳐났다. 2009년부부터 시작한‘세바퀴’에서 이날 티아라 멤버가 출연한 내용에 대한 시청자 소감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까지 개설한 누리꾼들은 소연이 출연하는 KBS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과 은정이 출연할 예정인 SBS 새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에도 끊임없이 하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방송사는 “하차는 없다”란 입장을 고수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각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멤버 간 불화설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이를 전면 부인하고 화영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티아라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단독 콘서트를 취소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 어떤 입장 발표에도 대중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설명은 뒤따르지 않았다. 티아라의 뜨거운 인기를 견인한 팬들은 자신이 사랑한 티아라 멤버의 퇴출결정에 대해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소속사의 일방적인 결정과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에 팬과 대중의 마음이 싸늘히 식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티아라를 향한 팬심은 화영퇴출을 계기로 비판과 비난을 하는 안티세력으로 변했고 이들의 불편한 마음이 티아라의 방송에 대한 시청자 소감에 반영돼 드러나고 있다.
대중이 등 돌린 가수는 스타라 하더라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팬들이 속시원히 의구심을 해소할때까지 ‘티아라 사태’의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