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살고, KPGA 죽고

입력 2012-08-10 15:47 수정 2012-08-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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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투어 유치하려는 움직임↑, 남자협회는 밥그릇싸움…있는 대회도 없어질 판

(KLPGT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본격적으로 개막을 알린 가운데, 역대 가장 뜨거운 시즌을 예고했다.

상반기 6개의 대회가 치러졌고, 하반기에는 두배가 넘는 13개의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금도 23억원가량 증액,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증액된 상금이 보여주 듯 국내 기업들이 KLPGA를 통한 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이거나 골프대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추세다.

KLPGA 투어 대회의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티즌의 전수연 대리는 “국내는 미국과는 달리 남녀 투어 시청률 중 여자투어가 시청률 및 점유율이 크게 앞서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의 선전으로 국내 여자프로골프가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라 마케팅 수단으로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금융클래식은 국내 골프 투어사상 가장 큰 상금액인 12억원 내놓았고 메트라이프ㆍ한국경제 챔피언십, KB 금융 STAR 챔피언십 등 7억원 대회가 2개, 넵스마스터피스와 한국여자오픈 등 6억원 대회가 5개 등 총 79억원(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외)의 상금규모를 자랑한다.

KLPGA의 판도가 커지자 골프여제들의 숨막히는 대결구도 역시 불꽃을 튀는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박희영(24·하나금융)은 “최근 들어 KLPGA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내가 한국무대 있을 때만 해도 우승상금이 4000만~5000만원 정도 였는데, 지금은 1억원 내외의 우승상금이 걸려있다”며 “상황이 이렇자 미국진출을 노리기보다는 한국에 머무르려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상금왕 및 대상을 거머쥐려는 선수들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자 양수진(21·넵스)도 휴식 기간 LPGA US여자오픈을 제외하고 다른 해외투어를 고사, 체력훈련에 몰두했다.

(KGT 제공)

KLPGA 투어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직을 놓고 집행부와 대의원간의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KPGA 투어는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돼 정작 대회 개최는 뒷전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7개 대회를 치른 KPGA지만 올해는 협회가 휘청 거릴 정도로 적은 대회가 열린다. 상반기 하반기를 통틀어 KPGA에서 치르는 대회 수는 14개다. 이 가운데 국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순수 KGT투어는 단 7개 뿐이다. 나머지 대회는 유러피언투어, 원아시아 투어, 아시안 투어 등과 공동으로 개최, 해외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미 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 지은 관계자들 역시 협회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회 주최사의 한 관계자는 “대회를 한 번 치르려면 10~20억의 비용이 드는데, 그 돈을 주고 오히려 역효과만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남자협회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채기려는 욕심 때문에 애꿎은 개최사들과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대회를 취소할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하고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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