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원활한 탐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들어간다.
NASA 측 엔지니어들은 10일(현지시간) 앞으로 4일간 큐리오시티에 동작 관제용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로봇 팔과 동력 천공기를 가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표본수집과 먼지 제거 등 동작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 큐리오시티가 사용했던 비행 관제용 소프트웨어는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은 지구에서 로봇을 안전하게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원자력을 이용해 작동하는 큐리오시티는 메모리 용량이 일반 휴대전화보다 작아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정보만 저장할 수 있다.
벤자민 시치 NASA 소프트웨어·운영체제 담당 선임 엔지니어는 “큐리오시티는 운전을 하도록 태어났다”며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큐리오시티는 바퀴를 내뻗어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큐리오시티의 메인 컴퓨터와 백업 시스템에 설치될 예정이다.
큐리오시티는 업그레이드 기간 다른 활동을 잠시 멈출 예정이다.
기기 점검·사진 촬영 등은 착륙 9일째 되는 날에 재개된다.
앞서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 적도 인근 게일 분화구에 안전하게 착륙한 이후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을 전송하는 데 잇따라 성공했다.
착륙 사흘 만에는 360도 컬러 파노라마 사진을 전송해왔다.
화성의 토양·암석 상태·기후 등을 분석할 고도의 계측기기와 지구와 교신할 전송기기 등을 갖춘 큐리오시티의 첫 임무는 착륙지점 부근의 토양 상태에 대한 화학적 분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