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12일 “진보정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어제까지 탈당과 당비납부 중단을 한 당원들이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며 “통합 이후 입당한 당원들이 그중 절반에 이르고 탈당 숫자는 지금도 하루에 평균 25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며칠 전 빈민단체인 전빈련이 통진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했고, 오는 13일 민주노총이 통진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논의하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지역의 농민당원로부터 이미 집단적인 탈당계를 작성해 놓고 있다는 말씀도 들었고 통진당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던 대중조직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 진보정치의 토양이 요동치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진당을 이뤄왔던 주체, 대중적 토대, 미래비전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 엄중하다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당의 존재이유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결국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진보정치에게 놓인 숙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지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통진당을 넘어 서야 하면서도, 또 통진당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의 통진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답을 해야 하는데 난감하게도 그 대답의 범주에는 분열의 방치와 발전적 해소라는 두 가지의 선택지 밖에 놓여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통진당이 갖고 있던 구태와 패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일관된 주문”이라며 “그것과 결별하지 않고 껍데기만 바꿔도 국민들이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다면, 그것은 오만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정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통진당 내 정치세력들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그 점에선 저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제 제안의 핵심적 화두는 당의 해소와 해산이 아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목표 제시에 있다. 발전적 해소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통진당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갖자는 대안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금의 논란이 분당과 구당의 대립으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기존 모든 세력들은 정치적 기득권을 51% 이상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게 건설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우리가 미완으로 남겨 두었던 노동중심의 대통합진보정당이며,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대중적 정당이며, 국민의 꿈을 실현시킬 비전을 가진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