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 아파트 55% 분양가 이하로 ‘추락’

입력 2012-08-13 07:19 수정 2012-08-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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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5㎡초과 중대형 및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약세

금융위기 이후 입주한 수도권 새 아파트 가운데 절반의 매매가격이 분양가격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009년부터 8월 현재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입주한 아파트 23만339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매매가가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이를 밑도는 아파트는 55%인 12만8311가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분양가보다 매매가가 오른 아파트 역시 중도금, 대출이자, 취득세 등 비용을 포함해 계산하면 상당수가 마이너스 프리미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체는 전했다.

입주 후 웃돈이 붙지 않은 아파트는 서울 7391가구(34%), 경기 9만34698가구(56%), 인천 2만7451가구(6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서구 1만5969가구, 경기 용인 1만4393가구, 경기 파주 1만2538가구, 경기 김포 1만2448가구, 경기 고양 1만2391가구, 경기 남양주 1만1251가구, 경기 수원 7185가구 순으로 많았다.

분양가 대비 현재 매매가는 경기·인천이 각 7%, 서울은 8% 떨어졌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98%, 85㎡ 이하 중소형이 2%를 각각 차지해 중대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분양 아파트는 분양계약 이후 2년~3년의 기간 동안 중도금을 나눠 낼 수 있어 초기자금부담이 낮고 공사기간 동안 지역개발 등이 함께 진행돼 입주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내외 경기악화와 거래시장의 침체로 가격하락 부담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가격 수준의 시세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기반시설의 부족과 대규모 공급 등으로 가격이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사업 및 기반시설 구축이 차질을 빚으면서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실거주도 환경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최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면서 새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로 거래시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새 아파트의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보유에 따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다면 무리하게 보유하는 것보다 차익을 포기하고 분양가보다 다소 저렴한 값에 매물로 처분하는 ‘손절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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