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출과 제조·투자 등 최근 발표한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1~7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7.1%로 정부의 올해 목표인 10% 증가를 훨씬 밑돌고 있다.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유럽이 재정위기로 수출 수요가 주는 등 외부환경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0.56% 늘어 미국이 EU를 제치고 중국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올랐다.
가오후청 상무부 부부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무역은 점점 더 많은 압력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올해 무역증가율 목표 10%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생산도 9.2% 증가로 32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신규대출은 지난달에 5401억위안에 그쳤다. 이는 전월의 9198억위안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규모다.
도이체방크의 마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중국의 경기회복은 느리고 고통스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경제가 언제 회복될 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 부문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투자 경향을 알 수 있는 중장기 기업대출은 지난달에 920억위안으로 전월의 1630억위안에서 급감하고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허웨이성 씨티뱅크 투자전략가는 “중국 투자의 양대 축이던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은 현재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앞으로 투자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 부진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좀 더 공격적으로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