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K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SKC는 내달 SK텔레시스에 각각 155억원, 185억원 총 340억여원을 지원한다.
SK텔레시스는 통신중계기 제조업체로 SKC와 최 회장이 각각 47.46%, 40.7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SK텔레시스가 지난 2009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면서 급격하게 손실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 원인으로 SK텔레시스는 2년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1099억원에 달했고 이 중 휴대폰 관련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SK텔레시스는 지난해에도 43억원, 78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했고 최 회장은 이 때도 43억원의 유상증에 참여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매번 참여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초기부터 휴대폰 사업에 대해 애착을 보였던 최 회장이 SK텔레시스를 살리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다.
SKC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에 최 회장이 참여한 이유는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접고 나서 본인 책임 경영강화 차원에서 참여를 한 것이고 이번 경우는 롱텀에볼루션(LTE) 중계기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의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이 155억원의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돈을 주식 매각이나 자체 확보 등 어떤 통로로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최 회장은 SK그룹주를 비롯 SKC, SK네트웍스, SK증권 등 SK 계열사 지분도 다수 소유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340억원의 자금을 통해 자본잠식 등을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협 SKC 재무당담 상무는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 론칭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이라며 “SKC가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고 그 돈으로 저가형 중계기 사업 등 관련 신규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