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의 먹거리로 은행·보험 등 ‘금융IT’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공공부문 사업 입찰이 제한되면서 대안마련이 시급한 상태였다. 최근 차세대 및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야기된 보안성 강화 등 금융권의 IT분야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IT서비스 업체들의 ‘금융권’공략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등 주요 대형IT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금융권 IT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는 지난 8일 약 1000억원 규모의 NH생명보험·NH손해보험등 농협보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스템 개발에 잇따라 착수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오는 2014년 1월까지 NH생보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객 통합 서비스와 계약 인수 및 지급심사 프로세스 자동화 등 19개의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1분기중 최대 규모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 사업이었던 산업은행 홈페이지 및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 사업도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LG CNS 역시 오는 2014년 5월까지 NH손보 시스템 구축에 나서 관리 및 지원·분석계 분야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권 IT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인정받은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 C&C는 지난 4월 중국 지역 메트라이프 생명의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MOS)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SK C&C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국내 지점 MOS 프로젝트의 성공적 구축을 기반으로 중국 내 신규사업도 따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 및 신한은행 중국 지점에 대외채널 업무·인터넷 뱅킹 등 전반적인 IT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해외 금융IT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S도 강화된 금융IT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 금융IT솔루션 전문 업체 누리솔루션을 인수한 삼성SDS는 이를 토대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금융IT시장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제2금융권과 카드업계도 올해를 시작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동안 약 300억~4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대형IT서비스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IT사업 규모는 대략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공공사업 진출이 제한된 만큼 대형업체들의 금융IT 공략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