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여성파워] 여성 금융인의 성공 비결은?

입력 2012-08-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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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가에는 ‘여성파워’가 거세다. 바야흐로 ‘여풍(女風) 시대’인 것이다. 여풍시대를 이끌고 있는 파워 여성 금융인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1978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과 첫 인연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 여직원에게 중요업무를 맡기지 않은 것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권 부행장은 ‘준비된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많은 여성 행원들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가지지만 관점을 달리 해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준비가 덜 된 부하에게 신임을 주기가 꺼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만큼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직장 철학이다.

또 ‘말’에 대한 중요성도 그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 여성 선후배 모임에서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말’이다. 여성들이 취약한 ‘말’에 대해 그는 중언부언하지 말고,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절대 옮기지 말라고 강조한다.

권 부행장은 고객을 가족처럼 모시는 걸로도 유명하다. 고객 만족도의 비밀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을 비추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금융업계 전설로 통하는 박정림 KB국민은행 본부장은 1994년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박 본부장이 성공의 비결로 꼽은 것은 바로 전문성과 함께 네트워킹 능력.

박 본부장은 한번 알게 된 사람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부분이 지금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는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금융업에 뛰어들기 전, 정몽준 의원의 비서관 생활을 한 것은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었지만 그때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익혀둔 것이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계 여성 대모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은 1975년 SC은행(스탠더드차타드 은행) 서울지점에 비서로 입행해 1977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석딜러, 1994년 중국은행 수석딜러를 거쳐 1995년부터 한국금융연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남성위주였던 초창기 외환딜러 사회에서 홍일점으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마찰도 많았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업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실력 그리고 포용, 적극성을 꼽았다. 그가 맡은 일 하나하나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이외에도 조직문화에 융합되며 강력한 포용력을 발휘한 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안 끼는 데가 없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김경자 수출입은행 글로벌협력부장은 1987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할 때만 해도 여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입행후 법규부, 연불수출금융본부, 무역금융본부, 특수여신관리실, 프로젝트금융부, 해외투자금융부 등을 거쳐 올해 1월부터 국제협력부로 오기까지 그의 성공에는 항상 적극성이 따라다닌다. 이러한 성격이 업무 면에선 파워를 발휘해 선박금융은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플랜트 수출 지원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당차게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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