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에 이어 농심도 ‘꼼수 가격인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농심은 지난 11일 ‘국민간식’ 새우깡의 가격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100원(11%) 올린다고 밝혔다. 감자스낵인 칩포테이토와 수미칩도 출고가 기준으로 각각 50, 100원 인상했다. 반면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인하했다.
농심의 가격인상이 꼼수라는 지적을 받는 건 주력제품의 인상폭은 크게 잡은 반면 매출 비중이 낮은 제품의 가격을 내리면서 ‘착시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새우깡은 연평균 매출이 600~700억원으로 농심의 주력제품이다. 특히 수미칩은 지난해 42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생감자스낵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농심은 수미칩 일류화 작업을 통해 올해 500억원, 내년에 800억원의 목표를 세워놓고 생감자스낵 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가격을 내린 ‘콘스틱’과 ‘별따먹자’는 시장 비중이 미미한 제품으로 매출 규모로는 새우깡 등과 비교가 안돼 이른바 ‘물타기’를 한 셈이다. 특히 별따먹자는 현재 대부분의 편의점에 공급 조차 되지 않는 제품이다.
또한 이 제품은 지난해 말 ‘별따먹자 콩고물맛’을 리뉴얼해 과자 중량은 100g에서 42g로 대폭 낮추고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농심은 스낵 외 라면에 대해서는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말 신라면 등 라면제품을 평균 6.2%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억제정책과 불황으로 가격인상에 대한 비판여론이 크다”며 “대표제품은 가격을 인상해 내실을 챙기고 비주력은 생색내기용으로 비판을 무마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