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엘피다메모리 인수가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다.
엘피다의 일부 채권자가 마이크론이 인수가로 제시한 2000억엔이 과소평가됐다며 독자 회생안을 14일(현지시간)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엘피다의 채권자들은 회사가 독자적으로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을 대신할 지원업체도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다.
이들은 엘피다의 가치가 3000억엔은 된다면서 마이크론이 제시한 2000억엔은 채권자나 직원들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채권자는 지난 달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합의한 인수 계약에 불만을 품고 독자적인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의향서를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법과 대학원의 오치 호미 변호사는 “법정 관리 중에 채권자 측에서 독자적인 안이 제출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재판소는 마이크론이 제출한 인수안과 독자적인 회생안의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한 후 적합한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엘피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 회생안은 오는 21일까지 도쿄지방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앞서 엘피다는 엔고 등의 여파로 실적이 침체해 지난 2월 파산보호에 해당하는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했다.
마이크론은 인수가 완료되면 엘피다에 현금으로 600억엔을 지불하고 1400억엔을 2019년까지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