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에 긴축 이행 시한을 늦춰줄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시사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이 이날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르느라 허비한 시간이 반영돼야 한다”라고 말해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그리스의 2차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정치적으로 휴지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한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긴축 프로그램) 협약에는 어떠한 실질적인 변화도 있을 수 없다”라면서 긴축정책의 완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베를린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베스터벨레 장관의 이날 발언과 달리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긴축 이행 완화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재정긴축 목표를 늦추는데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다음주 예정된 양국의 정상 회담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총리의 설명을 주로 들을 계획”이라며 독일이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독일은 그리스의 긴축 이행에 대한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의 보고서가 내달 나온 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2013년과 2014년 예산에서 115억유로를 줄이는 긴축 조건의 이행에 대해 2년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