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권에 감원 폭풍이 다시 몰아치고 있다.
재정위기 여파로 실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은 물론 미국 월가도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5대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미국 내 판매·트레이딩 부문에서 20~30명을 줄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달 연 5억달러의 지출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월가가 2013년 초까지 인력의 10~15%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대형은행들은 지난해 이미 7만50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9월 3만명을, 씨티그룹은 지난해 12월 5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역시 4000명의 인력을 줄이고 있는 중이다. 이는 총 인력의 7%에 달한다.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에이츠의 존슨 알란 최고경영자(CEO)는 “(월가) 은행권은 경영 비용이 비싸다고 여긴다”면서 “미 경제는 회복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난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권의 감원 바람도 거셌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30억유로의 비용 감축과 19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35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에 10억달러 규모의 비용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금융권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 대대적인 감원의 배경이다.
마이클 카프 옵션스그룹의 책임자는 “모든 금융기관이 몸집을 줄이고 있다”면서 “수익성은 떨어졌고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원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휠러 메디오방코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은행권이 감원을 확대할 수록 매출 역시 줄어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