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액티브 오너십’ 먹혔다

입력 2012-08-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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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리더십으로 두자릿수 꿈의 영업이익률 달성"

정몽구 회장의 ‘액티브 오너십(active ownership)’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2012 상반기 자동차 주요업체 실적 특징’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계의 호실적은 오너 경영체제의 ‘액티브 오너십(active ownership)’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위기 극복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도요타 아키오 사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을 추진한 페르디난드 피에히 회장이 각각 토요타와 폭스바겐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석에는 최근 급성장한 현대·기아차의 경영체제와 호실적도 배경으로 깔려있다.

올 상반기에 현대차는 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제조업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이례적이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 대량생산 체제의 자동차 회사에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은 한 마디로 ‘꿈의 수치’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정도가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선 독일 BMW의 영업이익률(11.6%)이 업계 최고다. 현대차가 BMW의 영업이익을 바짝 뒤쫓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 역시 9.6%의 영업이익률로, 폭스바겐 6.7%, GM 5.2%, 도요타 4.2% 등을 크게 앞섰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내수판매 위축, 유럽시장 침체기 돌입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또 올 상반기에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21%, 기아차는 25% 증가했다.

이런 증가 폭은 작년 대지진 여파에 따른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을 제외하면 최대 수준이다.

GM의 영업이익은 17.5% 감소했으며 르노는 60.6% 감소했다.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이익은 못냈고 오히려 적자로 전환했다. 그나마 폭스바겐만 5% 증가했다.

보고서는 “유럽 판매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실적이 부진했다”며 “유럽 주요 5개국의 상반기 인센티브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재고가 쌓인 중국에서도 양산 브랜드가 가격을 5~15% 할인 판매했다. 미국도 4월부터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고 낮은 인센티브를 유지해 선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내수시장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했다”며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 판매 단가 상승, 낮은 인센티브 유지 등이 수익성 향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실적은 현대·기아차가 358만대로, GM(467만대), 폴크스바겐(464만대), 도요타(463만대), 르노·닛산(368만대)에 이어 5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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