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 14명을 강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구속된 시위대는 오늘 오후 늦게 홍콩으로 송환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벌금은 없다”고 밝혔다.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조기에 봉합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2010년 9월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을 구속했다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홍콩 위성방송 봉황TV는 지난 15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시위대를 체포하자 이들의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속된 시위대 중에는 두 명의 봉황TV 기자도 포함됐다.
선원 조기 상환은 중국과 일본 모두에 이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올 가을 10년 만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정치적 안정을 해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한국·러시아 등과도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