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한도 좀 늘려준다고 젊은사람들이 집을 살까요? 게다가 요즘 강남 분들은 대선 이후 큰거 한방만 기다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L공인중개업소 대표)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를 정부가 예고 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빚내서 집사라는 엉뚱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볼멘소리만 시장에서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번 대책이 생활자금이 필요한 가계에 추가 대출만 늘려 총 가계부채만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20일 서울 등 수도권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DTI규제 완화가 알려진 후에도 강남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기만 했다. 간혹 오는 문의전화도 매수 관련 문의가 아닌 매도 관련 문의가 더 많을 정도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잠실 주공 5단지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강남에서 집사는 분들은 대부분 실탄이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하게 몇천만원 더 빌려준다고 집 사고 말고 할 분들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취등록세를 조금 깍아주면 사야할분들이 나서 매수세가 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시장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DTI규제 완화가 상징적인 의미로 긍적적 시그널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최근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워낙 짙어 실제 매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관망세가 강하다. 자산가들은 대선 이후 나올 커다란 한방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럽발 금융위기에다 국내 경기침체까지 겹쳐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