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은 20일(현지시간) 살인죄로 기소된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에 대해 사형유예판결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부합한다.
앞서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지난해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독살한 혐의로 보 일가의 집사인 장샤오쥔과 함께 지난 9일 재판을 받았었다.
사형유예판결은 사형을 선고하되 집행을 2년간 유예한 뒤 무기나 유기징역형으로 전환하는 중국의 독특한 제도다.
구카이라이 판결이 내려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보시라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보시라이는 지난 4월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그 이후 당은 보시라이의 거취에 대해서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중국은 10년 만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보시라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당 지도부에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WSJ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 지도부가 보시라이 사건을 당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면 올 가을 열리는 18차 당 대회 기간에 맞춰 보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일 보시라이를 법정에 세운다면 재판은 빨라야 내년에 열릴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