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데 이어 주부독서모임, 강준만 전북대 교수 비공개 회동 등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외부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교수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지지세력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16일 밤 전북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 등을 찾아 연구원, 학생들과 대화했다. 지난달 책 출간 이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특히 이날 안 교수가 강 교수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린다.
강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안철수의 힘’에서 “안 교수가 증오의 시대를 끝낼 수 있고 공정국가를 실현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적임자”라며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김대중·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 근거를 제시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 대변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20일 통화에서 “안 교수와 강 교수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주를 방문한 계기에 만나게 됐다. 강 교수 책 발간과 관련해 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 대응팀도 꾸려졌다.
안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안 교수에 대한 검증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금 변호사는 안철수연구소에 자신의 친척이 아무도 없다고 한 안 교수의 주장과 달리 연구소 설립 초기 장인과 부인이 이사로, 동생이 감사로 재직했다는 지적에 대해 “안 교수의 가족들은 회사가 상장되면서 회사에서 맡고 있던 직을 정리했다”고 반박했다.
또 안 교수의 부인과 동생이 연구소 이사회 임원으로 있던 1999년 안 원장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에 BW를 행사해 최소 300억원의 이익을 얻은 사실에 대해 “부인이 연구소 이사로 등재돼 있었지만 BW 발행을 결정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이사회에 부인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진실의 친구들’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안 교수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니리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금 변호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안 교수가)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