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학규 후보 측은 ‘반 유신독재’이미지를 부각시켜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국가경영에 어떤 컨텐츠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가는 것을 우려할 뿐”이라고 혹평했다.
박 후보에 대해선 “불통과 고집, 독재의 추억만이 맴도는 의혹투성이 후보”라고 맹비난한 뒤 “검증은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이라고 강공을 예공했다.
이어 “손 후보는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했고 투옥과 수배,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들면서 치열한 젊은 시절을 살았던 후보”라며 “손 후보야 말로 박근혜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임을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대 ‘귀족’의 프레임으로 박 후보와 대척점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면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제가 가장 경쟁력 있는 민주당 후보”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영남대학교 등 3대 장물에서 손 떼지 않는다면 대선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쏟았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와 자신의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가 좁혀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선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광주전남 기자 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대세론은 깨졌다. 박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라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라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검증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미 박 후보 검증을 위해 과거 행적과 발언 등 각종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파문’과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문제까지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타살 의혹이 불거진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의문사진상조사위를 발족한 것도 박 후보를 겨냥한 검증의 포석으로 읽힌다.
아울러 박 후보의 5·16발언과 유신독재,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의 경제공약이었던 줄푸세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행보 등을 집중 부각시켜 ‘박근혜 불가론’을 내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