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쿠웨이트 국영선사를 잡아라

입력 2012-08-21 09:05 수정 2012-08-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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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휴가 끝난 후 1조원 규모 발주

국내 조선업계가 쿠웨이트 국영선사인 KOTC(Kuwait Oil Tanker Company)를 눈여겨 보고 있다. KOTC가 이슬람의 단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휴가를 보낸 뒤 1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발주를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황침체 장기화로 고전을 겪는 조선업계에는 가뭄 속 단비인 셈이다.

조선업계 해외영업팀 고위 관계자는 21일 “쿠웨이트는 라마단(지난 19일 종료)이 끝난 후 3일 정도의 휴가를 가진다”며 “KOTC가 그 이후에 구체적인 발주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주액 규모는 많게는 10억달러(1조13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조선사 대부분이 달려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OTC는 석유제품운반선(PC) 5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척 등 모두 8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시기는 2014~2015년께이다.

현재 시장가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발주의 계약금액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LNG운반선은 2억100만달러, PC선은 3000~6000만달러의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KOTC의 이번 발주는 국내 조선사가 따낼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시장가격이 하락한 탓에 중국 조선사의 저가 수주 공세는 한 풀 꺾였다. 중국 조선사들의 올 상반기 신규 수주량은 1074만재화중량톤수(DWT: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3% 줄었다. 또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도크도 여유가 있다.

앞서 올 초에는 대우조선해양이 KOTC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아프라막스급 정유운반선(PC) 1척을 수주했다. 같은 시기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KOTC와 꾸준한 거래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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