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27] 신 포도와 가려움

입력 2012-08-21 09: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낮 최고 기온이 35℃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낮은 물론 심야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입추가 지났으니 심한 무더위도 조금씩 그 기세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음식을 많이 찾게 됩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을 비롯해서 수박, 포도, 복숭아 등과 같은 과일도 많이 먹게 되고, 냉면, 막국수와 같은 시원한 면류도 많이 먹게 됩니다.

여름에 먹는 과일 중에서 포도는 특히 맛이 좋습니다. 몽글몽글 달려있는 포도 알맹이를 하나씩 따서 먹을 때 시큼하고 단 맛의 느낌은 갈증을 삭혀주고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맛있는 포도도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건선 환자입니다. 건선 환자가 포도를 많이 먹게 되면 피부 증상이 악화되거나 없던 가려움이 생기거나 가려움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포도가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맛이 많이 나는 포도는 피부증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거나 가려움을 유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포도 중에서도 신맛이 강하게 나는 포도는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신맛이 가진 성질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신맛은 수렴(收斂)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즉 기운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성질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건선의 물방울이나 점, 판과 같은 형태의 피부 증상들은 몸속의 열이 피부로 몰려나온 것 입니다. 때문에 그 부위가 빨갛게 되고, 열도 나는 것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가야만 피부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때, 안으로 끌어들이는 성질이 강한 신맛이 나는 포도를 많이 먹게 되면,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고 안에 머물게 되면서 피부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가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신 포도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 피부를 가진 사람은 신 포도를 많이 먹는다고 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선 환자는 현재의 피부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 포도를 많이 먹게 되면 피부 증상이 악화되거나 가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 포도를 먹었을 때 가려움이 느껴지거나 피부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이러한 음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은 병을 만드는데 혹은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선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신 포도와 같은 신맛이 나는 음식 섭취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이기훈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636,000
    • -0.09%
    • 이더리움
    • 4,794,000
    • +4.54%
    • 비트코인 캐시
    • 696,500
    • +0.8%
    • 리플
    • 2,002
    • +8.16%
    • 솔라나
    • 333,100
    • -2.72%
    • 에이다
    • 1,375
    • +2.77%
    • 이오스
    • 1,123
    • +0.18%
    • 트론
    • 274
    • -3.52%
    • 스텔라루멘
    • 709
    • +6.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950
    • +1.35%
    • 체인링크
    • 24,900
    • +7.51%
    • 샌드박스
    • 977
    • +23.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