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로 알려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맥주와 소주를 혼합한‘소맥’으로 외식 시장에 진출하고 한류 스타를 동원해 해외에 전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술‘소맥’의 글로벌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SM엔터테인먼트의 SM크라제가 서울 강남 청담동에 ‘치맥한잔’이라는 펍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학동사거리 근처에 1~2층 100여평 규모 정식 매장을 낸 후 올해 안에 계약 기준 10여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국내 200개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 레스토랑은 생선·감자 튀김, 치킨, 에너지 음료와 소주, 맥주를 혼합한 에너지 봄, 샐러드 파스타 뿐만 아니라 맥주·소주를 기본 8 대 2로 혼합해 만든‘So-Mc(소맥)’메뉴를 판매할 계획이다. 고객 취향에 따라 맥주·소주의 혼합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세계적인 쉐프 대런 보한과 미국 노부 레스토랑 최연소 주방장 강민구씨가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SM크라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SM이 진출해 있는 국가를 선정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SM크라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영향력이 커진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M 소속 가수들의 관련 상품들을 한데 모아 파는‘플래그십 스토어’형태를 도입, 외식 문화에 오락적 요소를 접목할 방침이다. 특히‘소맥’을 전략 메뉴로 내세운 만큼 SM 내 애주가로 알려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티파니의 홍보 모델 여부에 주목이 가고 있다.
SM의 외식사업체인 SM크라제는 SM의 지분이 65%로 최대주주지만 외식사업에 경험이 있는 민병식 크라제인터내셔널 대표가 합작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SM은 홍보, 마케팅, 음악 및 영상 콘텐츠를 지원한다. 이수만 대표는 SM 내부 직원을 SM크라제 팀에 파견하는 등 이번 외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크라제 관계자는 “아직 메뉴·인테리어의 테스트가 끝나지 않아서 SM측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 대표가 외식 사업을 크게 키운다는 계획은 맞다”며 “반짝 사업이 아닌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검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맥한잔의 테스트 매장은 지난달 말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로얄팰리스 1층에 24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