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로 꾸려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사를 중심으로 외곽에서 박 후보를 도운 측근들, 그리고 경선과정에서 척을 졌던 비박그룹까지 모두 포함되는 매머드급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후보를 돕는 사람들은 네 그룹으로 나뉜다. 첫째 그룹은 박 후보의 씽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들이다. 이 그룹에는 김광두 원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안종범 의원, 윤병세 서강대 대학원 교수(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등이 속한다. 이들 중 김광두 원장과 안종범 의원, 윤병세 교수, 현명관 전 부회장은 정책위원회 소속으로, 최외출 교수는 기획조정특보를 맡아 박 후보의 핵심 정책 조언자 역할에 충실했다.
친박그룹 중에서는 지난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활동폭이 넓어진 ‘신주류’의 부상이 눈에 띈다. 핵심에는 최경환 총괄본부장이 있다. 2007년 초선 임에도 총괄 실무를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기획력과 인화력을 과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비상대책위 시절부터 지난 4·11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박 실세로 막후에서 이런저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경선캠프에서 실무를 책임지면서 박 후보의 신임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박 후보가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당내에 직이 없을 때도 대변인 역을 자임하면서 최측근에서 보좌한 유정복 의원도 경선 캠프에서 직능본부장을 맡아 역할을 다했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경선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 등도 친박 핵심으로 박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영입그룹 중에는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경선 캠프에 합류에 박 후보의 경선 승리를 도왔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상돈 비대위원은 정치발전위원으로 합류했다. 김 비대위원은 경선 내내 정책은 무론 정치 전반에 대해 조언했다. 또 경선캠프와 새누리당 내 정책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박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박 후보가 직접 영입한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은 각각 총선 때 당명과 로고 개정, 캠프 슬로건인 ‘박근혜가 바꾸네’를 기획했다.
원로그룹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여기에 속한다. 또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 그를 돋는 것으로 알려진 7명의 원로그룹도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박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꼽힌다. 7인회는 강창희 국회의장, 김용환·김용갑·김기춘·최병렬 상임고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 전 의원을 말한다.
이번 경선에서는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본선에서는 활약이 기대되는 사람들도 있다. 유승민 의원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직선적 성격 때문에 박 후보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본선에서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유 의원이 대선기획단장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도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박 후보와 멀어졌지만 올 4·11 총선 공천 과정서 백의종군하며 탈당사태를 막는데 일등공신이 되면서 대선 캠프 합류가 예상된다.
비박 진영에서는 친이계 리더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경선 경쟁상대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태호 의원 등이 화합의 차원에서 대선 캠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