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간 내내 ‘팔자’를 지속하며 949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2088억원), SK하이닉스(824억원), 현대차(567억원), 기아차(525억원), LG화학(213억원) 등 상승탄력이 컸던 전기전자(IT), 자동차주들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후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자 현금 확보를 위해 연일 물량을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이번달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총 5786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실적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히 ‘사자’에 나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은 43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경쟁사 대비 풍부한 콘텐츠를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수익 모델이 구체화되고있다는 점도 훈풍을 불어 넣었다.
이어 ‘길드워2’ 등 신작 게임 상용화 기대감에 엔씨소프트(238억원)도 대거 사들였다. 이 밖에 KT(191억원), 아모레퍼시픽(172억원), 아리랑200(165억원), 현대글로비스(131억원), 오리온(124억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명정 특수 기대감에 CJ오쇼핑을 86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사파이어 결정이 스마트폰 강화유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59억원이나 사들였다.
이 밖에 에스에프에이(38억원), 실리콘웍스(34억원), 덕산하이메탈(31억원), 이녹스(24억원), CJ E&M(2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투신권은 언제까지 ‘팔자’를 지속할까. 전문가들은 펀드환매 추이를 감안하면 당장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이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에 펀드환매 압력이 둔화되면서 투신권의 매도강도도 점차 사그라들 것”이라며 “그러나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