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 슈퍼부자 증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압박했다.
정세균 후보는 21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교수가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생각 중 보편적 복지, 경제 정책, 특권과 반칙해소, 정의와 공평의 회복 등 많은 부분이 저의 생각과 유사하다”면서 “하지만 보편적 복지 정책의 추진에 따른 재원조달 문제에 있어서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안 교수의 재원조달 방안은 결국 보편적 증세이나 저는 이에 반대한다”며 “지금은 보편적 증세를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라 1% 슈퍼부자 증세를 논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1%가 부를 쌓은 과정이 정당하다면 보편적 증세도 타당하다”면서 “그러나 1%의 부는 불로소득, 노동자들의 착취, 왜곡된 경제구조, 특혜와 반칙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극심한 양극화에서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에게 지금 증세를 말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결여된 편의적 접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교수는 민주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하고 국민 대다수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에 입당하라, 함께 하자는 공허한 이야기보다 연대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으로 연대를 위한 가장 큰 전략적 합의사항은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요체인 증세 문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확정과 관련해서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로 국가 품격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상황이 끝날 때쯤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실만 챙기는 기회주의적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나 고 장준하 선생 관련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봉화마을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통합의 정치를 해보자는 뜻에서 방문하는 것인데 그런 것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