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2030을 감동시켜라" 스마트 브랜치 확장 붐

입력 2012-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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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경희대 부근에 S20 스마트존을 오픈했다. ATM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대학교 근처에 무인점포를 만든 것이다. 사진=신한은행
은행들이 스마트브랜치 사업을 통해 젊은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의 흥미를 끌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앞장서 지점 오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 화상상담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의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브랜치를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외국계 은행들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2월 서울 양천구 목동지점을 시작으로 올 6월에 개점한 명동중앙지점까지 현재 25곳의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영업점은 스마트 영업점에서 고객이 혼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셀프서비스가 구현됐다. 이러한 영업점은 주로 대학가나 쇼핑객이 몰리는 지역 등 스마트뱅킹에 익숙한 젊은층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했다.

씨티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셀프서비스 채널의 역할을 하게 될‘워크벤치’를 통해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고객 스스로 계좌개설 및 카드발급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SC은행은 지난 3일 스마트브랜치 3호점인 가산 스마트뱅킹센터를 오픈하고 이번 3호점을 포함해 10개의 스마트브랜치를 추가로 신설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C은행은 스마트브랜치 개점 후보지인 여의도, 선릉역, 판교테크노밸리, 인천 구월동에는 이미 임대계약을 완료하고 도면 작업을 시작했다. 기타 다른 후보지도 올해 안에 개점을 목표로 계약을 진행중이다.

SC은행의 스마트브랜치는 은행지점으로는 세계 최초 시스템인 지능형 순번표시 시스템 (IQS), 국내 최초 시스템인 화상상담 시스템(Video Conference)과 디지털 머천다이징 시스템을 갖췄다.

고객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최신 금융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본점의 투자컨설턴트(IA)나 인근 점포의 자산관리 PB 등 금융 전문가와 실시간 화상상담을 할 수 있다. 내점고객 상담 및 상품판매를 위해 소수의 직원이 배치된다.

스마트브랜치는 IT 매체에 익숙한 젊은 직장인이 전체 방문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경희대 부근에 ‘S20 스마트존’을 오픈했다. ATM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대학교 근처에 무인점포를 만든 것이다.

이용자들은 첨단 ATM 기기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 받거나 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인터넷뱅킹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 직원과의 영상상담을 통해 예금, 적금, 펀드 등의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2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가에서 스마트브랜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9월초 대학 개강 시점에 맞춰 고려대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1ㆍ2호점을 동시 개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철저히 금융교육과 체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 스마트브랜치에 단순 입출금 현금거래 서비스를 과감히 배제했다. 다른 은행의 단순 무인기기 점포와 차별성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은행들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앞서나가거나 독특한 특징들을 내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온ㆍ오프라인 융합, 문화+IT기기간 컨버전스를 내세운 스마트브랜치 지점 1호를 이달말 서울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에 오픈한다.

KB국민은행은 문화적 감수성을 입힌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들어서는 입구)웰컴존과 (대기지역)웨이팅존은 미디어월ㆍ문화콘텐츠 등을 접목한 전혀 다른 공간으로 꾸며진다. 3040 직장인을 위한 문화공간, 가상스토어, 대형마트, 서점 등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무인지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한 복합점포를 표방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브랜치 지점 1호를 서울 노량진에 개점했다.

시중 은행들이 IT기기를 통한 무인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도록 한 것과 달리 상주 인력을 뒀다.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농협은 먼저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TSA(시점확인서비스)를 접목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스마트브랜치 지점에서 금융거래를 하면 정상적인 거래인지, 위변조는 없었는지를 확인해주는 것. 지난해 TF를 구성해 표준화까지 성공한 농협은 무인점포가 갖는 보안 취약점을 TSA를 통해 보완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셀프데스크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예금거래는 물론 자동이체ㆍ인터넷 뱅킹 신청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멀티비전과 미디어월을 통해 각종 금융상품 안내와 생활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영상상담 시스템도 운영된다.

기업은행도 올 연말 구축할 예정인 온라인 금융점포 ‘스마트금융센터’와 접목해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이버 브랜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연내 총 10개의 스마트브랜치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바쁘게 생활하는 대학생 및 직장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스마트브랜치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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