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대 84인치 초고해상도 UD(Ultra Definition)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는 북미,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 시장에 확대 출시한다. 아직 UD를 구현할 만한 콘텐츠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초대형 프리미엄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제품은 42인치 TV 4대를 합친 크기로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TV중 최대다. 이번 주말부터 백화점, 베스트샵, 하이마트 등 전국 LG전자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중형차 한 대 값에 해당하는 2500만원 대로 비싸지만 타깃층은 명확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권일근 LG전자 TV사업부 연구소장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은 맞지만, 현금으로 10억 이상을 보유한 울트라 프리미엄 고객들은 희소가치가 있는 가장 좋은 제품을 원한다”며 “백화점, 카드사 등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이들에 대해 제품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84인치의 대화면과 풀HD(Full High Definition, 1,920×1,080)보다 4배 높은 UD(3,840×2,160) 해상도로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화소가 촘촘해 네모난 ‘픽셀 라인(Pixel Line, 화소선)’이 보이지 않으며, 또렷한 영상이 망막을 모두 덮어 마치 실제 장소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전해준다.
특히 고해상도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 UD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표현하기 위해 LG전자만의 ‘시네마3D UD 엔진(Cinema3D UD Engine)’을 탑재, 일반 영상도 제품의 UD 해상도에 맞게 선명하고 부드럽게 업그레이드해준다.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외에 2개의 우퍼 스피커를 탑재한 최고급 2.2채널 음향 시스템을 적용, 환상적인 3D 입체음향을 전달한다. 또, 고급스러운 플래티늄(Platinum, 백금) 느낌 재질에 모노크롬(Monochrome, 단색) 디자인을 구현했다.
뛰어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UD를 구현할 만한 콘텐츠가 적다는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권일근 소장은 “해외 영화사와 방송사들이 UD TV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2~3년 정도 지나면 콘텐츠는 충분히 많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대형 TV 시장이 북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UD라는 점보다는 84인치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UD 콘텐츠가 방송될 몇년 뒤를 대비해 미리 UD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20일부터 1개월간 진행한 예약판매 결과 백화점 우수 고객의 구입비율이 높았던 점을 감안, 제품 출시 이후 다양한 VVIP 판촉행사를 통해 초대형 프리미엄T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LG 84LM9600 모델은 모든 고객들이 꿈에 그리던 궁극의 TV”라며 “LG전자는 최대 크기, 최고 화질의 최고급 TV에 걸맞은 다양한 VVIP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