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고의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방학이 마무리 되면서 방학기간 중 게임업계의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선두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인기작들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는 급격한 점유율 하락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밀려난 상태다.
넥슨과 엔씨의 인기작 역시 여름방학기간에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갔다. 넥슨과 엔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청소년 게임 사용자층 끌어 모으기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로 발돋움한 넥슨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도 선전했다.지난 8월 3주 종합게임순위에 넥슨의 서든어택은 3위, ‘메이플스토리’는 9위에 올랐다. 이밖에 ‘던전앤파이터’(11위), ‘사이퍼즈’(12위), ‘카트라이더’(14위) 등도 여름 방학 효과를 톡톡히 봤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에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시간의 문’을 통해 게임 내 캐릭터의 최고 레벨 상향 조정과 2종의 캐릭터와 던전, 스킬 개편 등을 추가했다. 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도 여름 방학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 ‘템페스트(Tempest)’의 두 번째 콘텐츠로 신규 직업 ‘루미너스’를 추가하는 등 저 연령층 사용자 입맛에 맞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일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은 인기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를 게임 내 콘텐츠로 등장시키며 방학기간 중 재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서든어택은 지난 달 26일 ‘수지와 나’ 2.0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타며 ‘디아블로3’를 밀어내고 게임순위 3위 까지 뛰어올랐다.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은 LoL에 이어 2위를 유지하며 지난 7월 말 공식 서비스 시작 직후부터 이어온 인기행진을 지속했다. ‘장수게임’리니지와 아이온 등 엔씨의 RPG게임도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며 온갖 화제를 몰고다녔던 ‘디아블로3’는 급격한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디아블로3는 그동안 게임 내 버그, 계정 해킹, 서버 접속 장애 등 여러 악재로 곤욕을 치러왔다. 특히 대규모 업데이트와 서버 안정화로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경쟁작의 흥행 속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방학 시즌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업계관계자는 “여름방학 기간 중 게임업체들은 대규모 업데이트 및 신작출시를 해왔다”며 “업체들은 향후 다가올 추석시즌과 남은 휴가철을 대비해 또 다른 마케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