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유로존이냐 독일이냐 갈림길에 놓여

입력 2012-08-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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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구제금융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전일인 23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도 만난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의 이행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입장을 공식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5년간의 장기 경기침체를 겪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측이 이를 거부한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를 받아들일지 거절할지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자국 내의 반발에 직면하고 거절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해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경기는 현재 침체가 지속되면서 긴축안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유로가 더 투입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그리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리스가 추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유로존 이탈은 불가피하고 결국 중채무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최대 경제 대국으로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독일 내에서는 그리스 추가 지원을 놓고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중도우파 연정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긴축 안 조건의 변경 등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정당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 총리가 더는 다수당의 지위를 누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가장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한 관계자는 “유로존을 지킨다는 게 프랑스의 생각이지만 그리스의 운명은 독일의 정치 상황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에 대한 긴축안 이행 조건 변경이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로존은 이전보다 더 큰 위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메르켈 총리에 대한 거센 비난도 이어질 것으로 WSJ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9년 후반 그리스에서 유로존 위기가 시작된 이후 중요한 결정을 최후의 순간까지 미뤄 시간을 끈다는 비난을 받았다.

독일 관리들은 메르켈 총리가 수주 내에 그리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음 달 12일에 이뤄질 유로화안정기구(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발표할 그리스 재정 상황 보고서를 본 이후에 그리스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독일 관리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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