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연세의료원장 “기부하면 기업명 달아주겠다”

입력 2012-08-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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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기 경쟁 자제...‘나눔 사업’ 천명

“과거 세브란스 씨의 기부로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이 생겨났듯 국내 대기업이 기부 형태로 새 병원 건립에 기여하는 방안을 구상해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이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신축중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에 기업이 기부를 할 경우 기업과 병원 이름을 따 병원명을 짓겠다고 밝혔다. 의료원측에 따르면 현재 의료기관을 소유하지 않은 대기업 1곳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논의가 성사될 경우 국내 최초로 미국과 같이 기부에 의해 기업명에 세브란스라는 명칭이 합쳐진 병원명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착공해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건립 중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지하 4층에서 지상 13층 800병상 규모로 2014년 5월 개원 예정이다.

또 이 원장은 몸집 키우기 경쟁을 중단하고 전국 병의원과 ‘상생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 1만 병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 병의원과 맺은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전국 어디서나 세브란스와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세브란스는 최근 KT와 함께 시작한 의료시스템 구축 사업, 교육프로그램 확충, 병원 경영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세브란스는 병상수를 늘리거나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등 기존의 의료산업화가 아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쌓인 임상경험, 환자 통계 등을 바탕으로 IT기업은 물론 전자회사, 자동차회사, 식음료기업, 제약산업, 의료장비회사 등과 손잡아 의료산업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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