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공장을 방문해 품질 향상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교대 근무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의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라는 주문이다.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강조한 데는 일본을 염두해 둔 것이란 해석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일본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보다는 품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안정적인 차량 공급도 지시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곳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차량 공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기아차 공장 방문에는 조지아주의 색스비 챔블리스 연방 상원의원이 동행하는 등 지역 정·재계의 관심이 쏠렸다.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공장을 둘러본 뒤 ‘기아차를 살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K-9이 미국에 출시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기아차 공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조지아 주지사 공관에서 네이슨 딜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