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글러브’ 남상욱PD “女태도 논란? 극한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입력 2012-08-23 15:06 수정 2012-08-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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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MBC ‘정글러브’가 시청자의 관심 속에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첫 방송 이후 여성 출연자의 태도 논란과 함께 SBS ‘짝’과 비교되며 혹평을 받은 ‘정글러브’는 2회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드러나며 흥미를 끌 예정이다.

◆ 물(박은보) 태도? 지켜보면 해소될 논란

‘정글러브’의 남상욱 PD는 21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욕먹기 싫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방송 시청률 3.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후 여론의 뭇매는 혹독했다.

“첫 방송 이후에 여자 출연자 중 물(박은보)의 태도가 논란이 되었었는데, 아마 누구라도 처음 그 섬에 도착했을 때는 그런 모습을 보였을 수 있을 거예요. 극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죠. 방송에서는 보여 지는 것 이상으로 출연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스태프들의 고생은 말로 다 할 수도 없고요.”

실제 ‘정글러브’ 제작진은 출연자와 더불어 SBS ‘정글의 법칙’ 못지않은 몸 고생을 자청했다. 촬영 장비를 들고 2~3시간 씩 걸어가서 촬영을 했지만 현지 풍토상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후일담이다.

“10일 동안 있으면서 더 다양한 장면을 담고 싶었는데, 걸을 때마다 발이 미끄러져서 카메라 파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어요. 티니안 고트섬은 산호지대라서 조금만 비가와도 섬 전체가 미끄러워요. 남태평양 기후의 특성상 비가 자주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기 때문에 촬영 내내 사고를 조심해야 했어요.”

어려웠던 현지 상황을 설명하던 남PD는 여성 출연자 물의 태도논란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2회, 3회 회차가 거듭될수록 달라지는 여성 출연자들의 생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여성 출연자들도 점차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묘미라는 설명이다.

▲사진제공=MBC

◆ 인간 본성 속의 사랑이라는 감정 담아

23일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정글러브’에서는 첫 번째 탈락자가 결정된다. 촬영 중 첫 번째 탈락자 결정 당시 출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남PD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초반에 기획했던 의도를 살리기 위해 200%의 노력을 했다.

출연자들이야 아무것도 몰랐다지만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며 방송을 본다. 뚜껑을 열자 의사, 회계사, 대표이사 등 남자 출연자들의 화려한 직업이 눈길을 끌었다. 관심의 대상이 되다보니 신상 정보 검증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배가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송까지 3~4개월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 시간 중 상당 시간을 출연자 검증에 할애했습니다. 직접 근무하는 곳을 찾아가서 일 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것은 출연자들에 대한 예의이고 시청자와의 약속입니다.”

‘짝’이 종종 출연자의 직업과 관련돼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의 필요성이 요구되었다. 이를 의식했든 그렇지 않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은 신상정보를 감춘다는 데 있지요. 그게 타사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10일 동안 출연자들의 학력, 직업, 이름조차도 모른 채 생활을 하면서 분명 미묘한 감정이 오가던 상대가 있을 겁니다. 이후 문명으로 나와서 5일 동안 함께 보내게 되는데, 과연 이들이 문명으로 나와서도 10일 동안 간직했던 감정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조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탈락자를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락자 선정 당시를 보면 생존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생존과 사랑을 같은 선상에 놓은 제작진의 모험은 자칫 인간의 간사한 본성이 드러날 수도 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좋은 환경에서만 사랑이 이루어질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생존이 위협받는 속에서도 사랑은 있습니다. 그 사랑은 우리에게 어떤 사랑으로 보여 질까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남은 2회부터 5회 까지 에서는 생존과 더불어 사랑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 장면이 많이 방영될 것입니다. 생존과 더불어 피어나는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지켜보세요.”

“단 1회 방송으로 전부를 평가 받고 싶지 않다”는 남상욱 PD는 23일 방송될 2회, 30일 방송될 3회를 거치며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치열한 생존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랑을 보여줄 ‘정글러브’, 분명 시청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정글러브’ 2회는 23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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