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유럽 통합 지지 캠페인이 퍼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유럽 통합 지지 캠페인이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나는 유럽을 원한다’라는 슬로건의 이 캠페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국)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기업과 학술 재단, 슈피겔 등 미디어 매체들이 후원한다.
메르켈 총리·요아힘 가우크 대통령·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 등 정계 인사들과 경제계 학계 대중문화계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인사들도 캠페인을 이끈다.
메르켈 총리는 캠페인 영상물에서 “유럽의 협력이라는 미덕이 우리에게 평화와 안녕, 이웃국가들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줬다”면서 “유럽은 우리 마음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유럽의 가장 큰 위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위기는 수년에 걸쳐 형성됐기 때문에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강건해진 유로존과 유럽연합(EU)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는 “유럽 통합은 처음부터 독일의 이해와 부합하고 유럽인들의 이익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유럽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디터 베르크 로버트보쉬 재단 이사장은 “유럽이 매일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에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에만 유럽 통합 프로젝트는 살아있을 수 있다”면서 유럽 통합에 대한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위기의 궁극적인 해법으로 ‘정치 연합’을 주창하고 있가.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 지그마르 가브리엘 대표도 유럽의 재정 통합을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투표를 할 경우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독일 전체 유권자의 50% 정도에 그친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이 지난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