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국(G2)인 미국과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공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르면 다음달 3차 양적완화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인민은행 역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가 성장세를 지탱할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 실시를 촉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고 고용시장이 별로 개선되고 있지 않다”면서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이 전일 공개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은 경기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꽤 이른 시일 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는 37만2000명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고용시장이 아직 불안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3차 양적완화 도입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상황이 연준 통화정책 완화를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2%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 연준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주택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는 37만2000채로 전월 대비 3.6% 늘고 시장 전망인 36만5000채를 웃돌았다.
중국은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나서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시켰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전일 “모든 통화정책 수단을 시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기준금리나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해 2200억위안(약 40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인민은행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를 꺼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왔다.
저우 총재는 경기부양에 필요한 수단을 절대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확인시키면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운 셈이 됐다.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9.2%에서 7.7%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경기부양 기대를 키웠다.
중국에서 7%대 성장률은 경착륙에 진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