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 흐름을 보려면 애플을 봐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지난 10년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종이 전혀 다른 현대자동차와 애플의 주가도 연관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월2일부터 2012년 8월10일까지 10년간 삼성전자, 현대차 주가추이를 비교해본 결과 애플의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지난 2002년 8월2일 31만9500원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08년 8월1일 56만5000원을 기록한 뒤 2009년 초 다시 40만원대로 붕괴됐다.
애플의 주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02년 8월2일부터 2004년8월2일까지 애플은 50달러 밑에서 허우적거렸지만 2005년 하반기 50달러를 돌파하고 2007년 200달러선까지 올랐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보이며 2008년 하반기 1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 시점도 비슷하다. 두 기업은 2008년 하반기 저점을 찍은 뒤 이후 비슷한 급등 현상을 지속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 경쟁구도 측면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로 애플을 추격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했다”며 “완성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구도지만 부품적인 측면에서는 애플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비슷한 주가 흐름은 전혀 다른 업종인 현대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 역시 2008년 8월2일 이후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와이즈에프엔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애플 주가와의 상관계수가 각각 0.93, 0.84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석진 와이즈에프엔 상무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휴대폰이라는 같은 업종에서 글로벌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시장이 성장할수록 비슷한 주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전혀 다른 현대차의 주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유석진 상무는 “자동차 산업은 자유무역협정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관세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해외 현지 공장까지 늘어나고 있어 주가가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대신 세계적 흐름과 연동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주가는 산업군에 대한 연관관계와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경쟁업체인 미국의 포드의 주가 상관계수는 0.33으로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