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이곳을 떠나야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다. 다른 일을 하기에 세월은 너무 빨리 흘러버렸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손님이 있기에 문을 닫을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대림시장과 함께 살아오면서 생긴 많은 일들을 이젠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술 한 잔 마음 편하게 기울일 수 있는 곳을 이제 어디서 찾아야 하나.
“서운해요, 서운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 대부분이 70세를 넘기신 어르신들로 젊은 시절부터 이곳에 정착해 좋은 일, 궂은 일 겪으면서 자식들을 길러냈다. 옷가게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얼굴에는 서운하고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가게를 정리하고 이곳을 나오면 다시는 보기 힘든 얼굴들. 삶은 터전인 대림시장을 떠나야 한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보증금에 따라 250만원에서 500만원의 이주비용이 나오지만 이 금액으로는 대책이 서지 않는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에선 느낄 수 없는 정감과 넉넉함이 이곳엔 있었다. 멀지 않은 시간에 사람냄새가 나던 이곳을 그리워할 것이다.
▲40여년간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오며 좋은 일, 궂은 일도 많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남아 있는 물건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지난 5월부터 하나 둘 시장을 떠났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있어 쉽게 문을 닫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