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 확산 여부와 손학규·김두관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달린 제주(25일), 울산(26일) 경선 결과가 초반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충북(30일) 지역 표심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첫 경선지인 제주의 경우 당초 조직의 열세가 예상됐던 문 후보 측은 선거인단의 규모가 늘어난 점과 여론조사의 우위를 들어 조심스럽게 ‘대세론 굳히기’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후보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우남(제주시 을) 의원이, 김 후보는 김재윤(제주 서귀포시) 의원이 지지하고 있어 2위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후보 쪽에서 ‘조직적으로 강세’라고 하고, 실제로 제주도에서 현역 의원들이 우리보다 다른 쪽 캠프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김 후보는 제주·울산에서 2위 쟁탈전을 거쳐 문 후보와의 결선투표에서 ‘뒤집기’에 나선다는 구상이고, 정세균 후보는 이 지역 호남출신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부산·경남(PK) 출신인 문 후보와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게 대체적 전망이다. 만약 문 후보가 제주에 이어 울산에서도 우세를 보일 경우 초반 경선 분위기는 완전히 ‘문재인 대세론’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원은 손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데, 김 후보가 울산에 이어 강원을 새로운 전략지로 꼽고 있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 후보 측은 강원 지역 선거인단(1만102명)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직세로 파고들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 주자들은 초반 4연 중 두 번째로 선거인단(3만1323명) 수가 많은 충북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지역은 과거 경선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향후 경선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문 후보 측 노영민(청주흥덕을) 의원과 김 후보 측 정범구(음성 출신) 전 의원은 지난 22일 충북도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등 충청 출신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손 후보도 “캐스팅보트를 쥔 이곳(충청)에서 어떤 후보를 결정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충청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각 캠프별로 세 불리기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초반전이 전체 승부를 가를 가늠자가 될 전망인데다 지역별 유동성이 혼재하면서 특정 후보의 절대적 우위를 점치기 어렵기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