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미래경영' 드라이브 건다

입력 2012-08-24 12:51 수정 2012-08-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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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도입·동남아 은행 인수·카드 분사…2기 경영전략 본궤도 올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미래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무산되자 그 동안 미뤄놨던 굵직한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의 2기 경영전략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은 매트릭스(그룹 사업부문제)조직 도입과 카드분사, 해외 인수합병(M&A) 등 미래전략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외적인 시장 여건이 어둡지만 위기속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이 무산된 뒤 간부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사업 전략’이 화두가 됐다.

특히 이 회장 취임과 함께 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추진됐던 매트릭스 조직 도입 등에 대해 구체저인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이 회장은 최근 은행, 증권 등 유사업무를 사업부문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확정하고, 세부지침을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 통보했다. 26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도 꾸렸다. 매트릭스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체제를 말한다.

계획대로 내년 초 매트릭스 조직이 도입되면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의 투자은행(IB)·자산관리(WM)·프라이빗뱅킹(PB) 등의 사업부문을 금융그룹에서 관리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트릭스를 갖추면 은행 부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트릭스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해외 은행 인수에도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 했다. 이날 이 회장은 “동남아지역 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동남아 지역 등 신흥국가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부터 강한 의지를 나타내 온 해외 진출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영국 아비바그룹으로 부터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자회사를 만드는 것도 우리금융의 효율적인 선택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른 시간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초 민영화 이슈가 불거지면서 무산된 카드 분사도 재추진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그 동안 금융당국이 카드시장 과당경쟁을 이유로 카드 분사에 반대해 왔으나

올해 말 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당국에 카드 분사 요구의 명분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또 카드 분사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금융당국에 적극 어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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