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에베레스트에 이어 백두대간까지

입력 2012-08-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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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코리안리사장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불볕더위, 호우 등 이상 기후로 손해율이 증가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만큼 위기 상황에 맞설 수 있는 단결력을 키우자는 의도에서 박 사장이 직접 지시했다.

24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박종원 사장 등 임직원은 22일부터 9월 초까지 3개 팀으로 나눠 백두대간을 종주한다.

▲박종원(사진 맨 앞줄) 코리안리 사장은 임직원들과 22일부터 9월 초까지 3개 팀으로 나눠 백두대간을 종주한다. 각 팀은 식료품과 침낭, 식수 등을 담은 10kg 무게의 배낭을 메고 사흘간 40km 구간을 강행군한다. 사진=코리안리
이번 행사에는 필수 근무자, 임신부, 병약자 등을 제외한 임직원 절반 이상이 참여한다. 각 팀은 식료품과 침낭, 식수 등을 담은 10㎏ 무게의 배낭을 메고 사흘간 40㎞ 구간을 강행군한다.

박 사장은 1차 선발대 50여명을 이끌고 22일 백두대간 태백산 구간의 등산을 시작했다. 코리안리 임직원들의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부터 매년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오대산을 차례로 올랐다.

올해는 지난 5월 박 사장이 임직원 10여명을 데리고 에베레스트 5500m 고지를 올라 백두대간 종주 행사는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최근 이상 기후 등으로 재보험 업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종주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스도 예년 못지않게 어렵다.

첫날은 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만항재, 둘째 날은 태백산→부소봉→신선봉, 셋째 날은 곰넘이재→구룡산→도래기재로 이어지는 코스로 짜였다. 매일 행군 시간만 최소 6시간 이상 걸린다. 직접 취사하고 잠자리는 민박과 야영으로 한다.

이번 종주에는 홍콩 손포재팬리 등 고객사 임직원과 대학생 30여명도 합류해 코리안리 문화를 맛본다.

코리안리의 백두대간 종주는 군대문화의 잔재라는 지적도 있으나 박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크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1998년 7월 취임한 박 사장은 파산 직전에 몰린 코리안리를 살려냈다. 당시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백두대간 종주 행사 등을 주도했다. 이로써 패배의식이 만연한 조직문화를 바꾸고 지난해 4월에는 5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백두대간 종주는 등산 자체보다는 우리가 뭉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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