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전설 암스트롱, 약물 복용 의혹에 타이틀 박탈·영구 제명

입력 2012-08-24 16:18 수정 2012-08-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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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핑기구와의 중재 거부

▲미국 반도핑기구가 23일(현지시간) 약물 복용 의혹에 랜스 암스트롱에 타이틀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암스트롱이 지난 2005년 7월24일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역주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까지 무려 7년 연속 우승했다. 블룸버그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사이클 선수인 랜스 암스트롱이 지난 1998년 이후 수상했던 모든 타이틀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인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지난 1999년부터 7년 연속 유서 깊은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해 인간승리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전 동료가 암스트롱이 불법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암스트롱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USADA는 도핑을 방지하기 위한 비영리단체로 형사 고발 권한은 없으나 약물 복용을 한 선수에 대해 타이틀 박탈과 영구 제명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암스트롱이 USADA와의 중재 절차를 시작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20일 암스트롱이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고 USADA와의 중재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

암스트롱은 이날 “USADA의 조사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조사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조사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트레비스 타이거트 USADA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와 영웅적인 선수들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 슬픈 일”이라며 “(암스트롱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기겠다는 스포츠 문화가 어떻게 정직하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지 보여주는 가슴아픈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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