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은 26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CC(파72·6538야드)에서 진행된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만들며 시즌 첫 승과 동시에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자영(21·넵스), 김혜윤(23·BC카드), 김지현(21·CJ오쇼핑)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서 최종일을 맞은 이미림은 버디만 4개를 쓸어담는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며 통산 2승을 만들었다.
특히 긴 전장과 까다로운 그린 등 어렵기로 소문난 이 코스에서 우승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6번홀, 9번홀(이상 파4) 등 마의 홀이 모여 있는 어반코스에서 무려 4타를 줄이며 만든 우승이라 이미림에게는 의미가 더 남다르다.
이미림은 “올해 집중력 부족으로 우승 기회를 몇 번 놓쳤다. 오늘은 다른 것에 신 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전반에 퍼팅이 잘 돼 우승할 수 있었다. 정말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 기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과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10년에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선수시절 강했던 모습과는 달리 프로 데뷔 후에 이미림은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동계 훈련으로 떠난 대만에서 참가한 대만여자골프투어(TLPGA) 투어 로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어 정상을 맛봤다.
올해에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6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9위에 오르는 등 우승 가시권에서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5위에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김하늘이 무서운 속도로 선두권을 추격해 선두권의 선수들을 불안하게 했다.
김하늘은 이날만 무려 7타를 줄이며 시즌 첫 달성에 막판스퍼트를 냈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5언더파로 김혜윤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선두에서 출발해 시즌 4승을 노렸던 김자영은 이날 3오버파를 적어내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6538야드의 긴 전장으로 구성된 이 코스에서 장타자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1라운드 선두는 드라이브 비거리 랭킹 5위(261야드)인 배희경이 선두에 나섰고, 최종일에는 이미림과 조운지 등 장타자가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관심을 모았던 김효주(17·대원외고)는 최종합계 10오버파 298타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순위
1.이미림 -7 281(70 72 71 68)
2.김혜윤 -5 283(68 74 71 70)
김하늘 (74 75 69 65)
4.김소영 -3 285(76 72 67 70)
5.김지현 -2 286(70 74 69 73)
조윤지 (73 73 68 72)
7.문현희 -1 287(74 74 72 67)
양제윤 (71 72 74 70)
마쓰바라 유미 (72 74 69 72)
홍란 (78 72 70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