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이 남아있던 신월곡1구역(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이 역세권 복합주거단지로 본격 개발돼,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또 주택 노후도가 93%에 이르는 성북2구역(성북구 성북동 226-106 일대)이 한옥과 저층주택이 어우러진 한옥마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개 이상의 서로 떨어진 정비구역을 단일구역으로 지정하는 ‘별도조합형 결합개발방식’을 처음으로 도입·적용해 역사문화경관 회복과 동시에 주거정비사업 효과도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되 사업은 각 조합에서 별도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별도조합형 결합개발이다.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은 지난해 11월 결합개발 (가)협약을 체결하고, 1년 간 각 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 밑그림을 마련해왔다.
서울시 및 성북구는 성북2구역을 지난 해 8월 결합개발을 전제로 구역을 지정했으며, 이후 고밀개발구역 선정을 위해 몇 개소의 구역과 협의 및 검토를 거쳐 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신월곡1구역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 위치한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서 이번 정비계획 변경을 위해 상위계획인 균촉지구 개발기본계획변경에 대한 사항을 2012년 6월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의에서 가결시켰다.
결합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성북2구역처럼 경관상 짓기 어려운 용적률 부분을 역세권 지역인 신월곡1구역에 인센티브로 제공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 총 7만5000㎡ 부지 중 2만㎡부지에는 50여동의 한옥마을이 새롭게 들어서고, 3만㎡부지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를 약 41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신월곡1구역 연면적 약 42만㎡은 역세권에 걸맞도록 주거·업무·숙박·판매 등 다양한 용도가 들어설 수 있는 복합용도로 계획됐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성북2구역은 서울성곽의 역사문화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한옥마을과 저층의 테라스 하우스를 건립하는 계획으로, 저층개발로 인한 연면적 부족분을 집창촌지역인 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을 통해 보정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및 성북구는 이달 27일부터 30일간 주민의견을 청취하며,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절차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결합정비구역지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월곡1구역(위) 및 성북2구역(아래) 조감도. 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