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자랑하는 노스페이스와 K2가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연예인 마케팅’에 동참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2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우 현빈과 원빈을 연달아 모델로 사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봤던터라 이번 마케팅 전략은 의외라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K2 뿐만 아니라 노스페이스 역시 이번 시즌에도 스타 모델을 내세우지 않고 제품 홍보에 주력키로 했다.
올 하반기에 1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들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 추측하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2는 내부적으로 타브랜드들의 스타마케팅에 부담을 느꼈지만 대중화보다 제품 정통성을 부각시키자는 방향으로 마케팅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2 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아이더 사업본부’, ‘K2사업본부’, ‘산업안전사업본부’로 나눠지면서 제품별 분석적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아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중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능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져 다시 제품의 기능과 정통성을 알리자는 전략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한다고 해서 ‘등골브레이커’라고 일컬어지는 노스페이스도 자체 모델로 배우 이연희를 지난해 발탁했지만 TV광고나 지면광고에 노출시키지 않고 카탈로그 모델로만 사용하고 있다. 제품 홍보에 집중하던 기존의 마케팅 전략 방향을 유지한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선 노스페이스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희석되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스타마케팅은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노스페이스가 아직 스타모델을 쓰기느 어렵지 않겠냐”며 “이미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크게 연연해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제품광고에만 집중하자는 기존 방침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타브랜드와 같은 스타마케팅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지희·김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