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6일 대선 캠프 준비기구인 대선기획단과 박근혜 대선후보가 야심차게 추진한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인선을 단행했다.
대선기획단장엔 4선의 이주영 의원이, 국민행복특위와 정치쇄신특위는 각각 김종인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임명됐다.
이번 인선은 서병수 사무총장 주관으로 박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측근, 황우여 대표 등이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박 후보 개인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먼저 대선기획단장에 기용된 이주영 의원은 친박 성향이면서도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캠프를 안정적으로 기획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도 이 의원에 대해 별다른 뒷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박 후보의 최측근인 최경환 전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앉힐 것이란 얘기가 많았으나 일부 친박 의원들과 비박(非박근혜)계에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선 캠프인사들이 당직을 독차지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 본부장은 대신 요직 중 하나인 박 후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선급에서 실장을 맡으면서 비서실의 중량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그간 비서실장으로 활약한 이학재 의원은 부실장으로 선임돼 박 후보의 일정 등을 총괄한다.
최 본부장과 함께 대선기획단장 물망에 올랐던 서병수 사무총장은 대선관련 당무가 워낙 많아 직접 단장을 맡는 게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측근들의 주장이다.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인 김종인 전 의원은 경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87년 개헌 당시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한 당사자다. 그런 김 전 의원이 경제민주화 정책을 선도할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에 임명됐다는 건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쇄신특위를 이끌 안대희 전 대법관은 노무현 정권 때인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의 존재만으로 상징성이 크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치부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어 정치권을 쇄신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안 전 대법관은 여러 명의 추천을 받았는데, 박 후보도 직접 안 전 대법관을 지목해 접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의 공약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리고 갈수록 거세지는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보단도 한층 강화됐다. 전직 언론인들을 대거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공보단장으로 발탁된 김병호 전 의원은 K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현역 의원 중에는 서울신문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박대출 의원과 SBS 기자와 앵커 출신인 홍지만 의원이 공보위원으로 활약한다.
또 KBS 기자 및 앵커, 대통령실 언론2비서관, 제1대변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낸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과 KBS 기자와 SBS 앵커를 지낸 정성근 경기 파주갑 당협위원장, MBC 논설위원과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김석진 인천 남동을 당협위원장도 위원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