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7일 “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측근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개선되도록 건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부패 없는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권비리, 권력형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 대책과 감시와 같은 역할, 법원·검찰을 비롯해 사법기관의 신뢰회복 문제, 정치권을 둘러싼 공천비리 등 부조리를 근절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 범주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향후 활동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법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의 가족이라고 제외한다면 이 자리에 있는 의미가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항상 ‘차떼기’로 대표되는 정치부패가 항상 있어왔고 특권비리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선거를 둘러싼 부정들에도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어 그러한 근절 대책을 제가 만들어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원장직 수락 배경엔 “7월말경 대선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를 뵈었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면에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드렸다”면서 “최근 다시 뵈니 나라 사랑하는 진정성, 말을 지킨다는 믿음이 있어 후보를 도와 깨끗하고 맑은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까 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항상 깨끗한 정치, 질서가 잡힌 나라라는 말을 하는데 저와 생각이 같았다”며 “박 후보의 실천의지를 대외 과시하고 담보하기 위해 저를 위원장 시킨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고도 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지난 2003년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으며 이후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2006년 노무현정부에서 대법관에 임명돼 지난달 10일 퇴임했다.
그는 당초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체류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후보의 요청에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