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만 없었다면 훨훨…] 오리온주...'초코파이' 덕에 선방

입력 2012-08-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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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회장의 구속으로 곤욕을 치렀던 오리온그룹의 관련 주식이 또 하나의 강력한 복병을 마주하고 있다. 오는 9월 만료되는 스포츠복권 사업을 스포츠토토가 계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기업 이미지가 워낙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터라 현재까지 연장이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 오리온그룹의 주가는 어떨까? 의외의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은 27일 전거래일 대비 5.42% 오른 8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 등의 고성장에 힘입어 장중 90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사실 오리온은 지난 해 담철곤 그룹 회장이 회삿돈 횡령으로 구속된 이어 지난 6월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까지 스포츠토토의 공금 14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급전직하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오는 9월 계약이 끝나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스포츠토토를 통한 위탁 영업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직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뇌부의 비도덕적인 기업 운영과 체육복권 사업의 위기에도 주가가 굿굿하게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초코파이를 비롯한 제과류가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오리온 제과사업이 견고한 수익성을 보이면서 기업 전체 매출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 46.3% 증가해 6263억원, 112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초코파이는 지난해 중국내 매출만 1200억원으로 약 6억개 이상 팔려나가면서 가장 큰 인기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오리온주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40.8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7월 5일부터 40%대로 들어선 이후 지난 6월 20일 43.25%까지 보유비중이 올라갔다.

지기창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중국에서 2006년 파이, 껌, 비스킷, 스낵 등 4대 카테고리를 완성한 이후 높은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토대로 대규모 판촉비 부담 없이도 매출 고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지난 1993년부터 투자해온 해외 사업이 올해부터 2015년까지 투자회수기를 맞이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25~35%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렸났다고 해도 추락한 기업가치를 쉽사리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만약 회장 구속 같은 비도덕적인 사태만 없었다면 오리온 주가는 훨훨 나르며 100만원대 황제주에 안착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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