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북상에 산업계도 '비상체제' 돌입

입력 2012-08-28 10:33 수정 2012-08-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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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 북상을 앞두고 전 산업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24시간 비상 근무 시스템을 가동한 곳은 태풍 위험 지역 중 하나인 항구를 비롯한 무역·해운업계다. 부산항을 비롯한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항구들은 모든 선박의 입출항을 금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특히 상해, 광양, 링보 등 중국 주요항만까지 폐쇄하는 등 피해 최소화 작업을 사전에 마쳤다. 정유사들도 원유 하역작업을 중단하고 원유선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지난 매미 태풍 이후 부산항 피해금액은 컨테이너 크레인 파손을 포함해 무려 809억원”이라며 “이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약 70가지 크레인 설계기준을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긴장감이 역력한 분야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생산공장 운영률이 높은 업계다. 현대·기아차는 위험수위가 높은 생산공장 비상조직 가동을 비롯해 취약시설 점검을 실시했다. 전기·가스 공급이 중단될 사태를 대비해 비상 전력 가동 계획도 세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시승 행사도 취소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도 선박 건조 활동을 중단시켰다.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에 대비해 발전시설 점검을 마친 화학업체는 ‘태풍 매뉴얼’에 따라 공정별 비상근무 가동은 물론 비상 방재 장비와 중장비, 물을 저장하는 집수조 공간을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토목건축 현장 토사 붕괴는 물론 사업장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태풍 상황실’을 꾸려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가는가 하면 공사현장에 토사 유실과 붕괴, 강풍에 의한 낙하, 침수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 대비 지침을 하달한 상태다. 현장에서는 토사 유실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닐작업을 하는 등 배수시설을 확보했다. 또 공사현장에 있는 크레인과 철골 등이 낙하 하지 않도록 와이어로프로 고정, 시설물과 표지판, 자재 등을 단단히 고정시키거나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항공사들도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항공기 조기운항, 결항 조치를 취했다. 3시간 단위로 결항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8일 한국출발 유럽행 항공기 6편 출발 시간을 앞당겼다. 또 오전 10시까지 국내선 총 54편, 국제선 32편(일본 12편, 중국 16편, 동남아 4편) 결항이 결정됐다. 아시하나 항공 역시 현재까지 국제선 32편, 국내선 63편 등 총 95편이 결항됐다. 항공사들은 안전운항 확보를 위해 △전사차원 비상 대응체계 구축 및 비상대책반 운영 △비정상 운항에 대응한 조직과 인력 운영 △예비 승무원을 확보 △항공기 대피 계획 등 지상안전 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이 외에도 통신업계는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기지국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수해 발생 시 필요한 비상 장비에 대한 점검과 복구 인력 확보를 마친 상태다.

한편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태풍 루사와 매미가 한반도를 덮쳤을 당시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청한 재해자금 규모는 각각 116건·309억1300만원, 501건·1184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중앙재난안전본부에서 배포한 국민행동요령과 함께 피해예방 취지로 배수구·하수구 정비, 안전시설 점검을 권고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현재 특별근무자가 조별로 편성돼 야간까지 재난피해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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